iTunes 프로그램의 선호도에 대한 순전히 개인적인 잡상

iPod와 iTunes
iTunes는 과연 User Friendly한가?
iPod 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크게 다음의 두 가지 중 한가지의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1. iTunes가 너무 불편해서 iPod가 쓰기 불편하다(그래서 iPod가 싫어졌다(밉다 증오스럽다 등등등...^^ ))
2. iTunes가 너무 좋아서 iPod 이외의 다른 기기를 쓰지 못하겠다.(그래서 iPod 신모델이 나오기만 하면 질러라! 잡스형님 맨허요 등등등...^^ )
물론 이도 저도 아닌 그냥 쓰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원래 인터넷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곳이니까요. 어라???

어째서 똑같은 프로그램 하나를 두고 이렇게 극과 극의 반응이 나오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결국 사용자의 컴퓨터 사용 습관에 따른 반응이지 않을까 합니다.
(너무 당연한 결론이라 실망하신 여러분들께 사죄드립니다 꾸벅...m(-_-)m )
하지만 일반적인 프로그램들의 호, 불호는 컴퓨터의 사용 숙련도(!)에 따라 나뉘어 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는데, iTunes 같은 경우에는 흔히 말하는 파워 유저급의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호, 불호가 심각하게 갈린다는 점이 특이한 점이죠...(설마...아닌가요?;;; )

그런 고로, 저는 컴퓨터의 사용 습관이(특히 컴퓨터를 사용한 음악 감상 습관) iTunes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을 나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도대체 어떤 습관이 iTunes에 대한 선호도를 좌우할까요?

저는 크게 두 가지 사용 습관이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1. 대량의 음악을 모아두고 두고두고 듣기를 원하는가, 좋아하는 노래를 한동안 집중적으로 듣고 다른 노래로 옮겨가는가
2. 컴퓨터의 파일 시스템(파티션, 디렉토리 등)을 꼼꼼하게 관리하는가, 그냥 적당히 이폴더 저폴더에 놔두는가

제 생각에 iTunes를 가장 좋아하는 그룹은 대량의 음악을 모아두고 두고두고 듣기를 좋아하면서도 파일은 여기저기 적당히 놔두고 '언제 시간나면 정리 한번 해야하는데' 라는 생각을 가진 유형의 사람들이 아닐까 합니다.(접니다!)
반대로 iTunes를 혐오싫어하시는 분들은 좋아하는 노래를 한동안 집중적으로 들으면서 파일명과 디렉토리명을 꼼꼼하게 관리하는 분들이실 거라고 상상해 봅니다.

iTunes의 특징을 한번 살펴보면
  • iPod에 음악을 직접 옮겨 넣는것이 불편하게 되어 있다.(동기화는 편하다)
  • 파일명과 폴더명을 깡그리 무시하고 ID3 태그로 관리한다.
  • 강력한 Spotlight 검색(맞나요? ;;; )을 지원한다
  • 강력한(;;; ) 스마트 재생목록을 지원한다.
등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서 Coverflow 등의 시각적인 부분에 대한 장단점은 빼겠습니다. 아무래도 iTunes 선호도의 핵심은 파일 관리에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 )

제 경우, 회사와 집에서 iTunes를 씁니다만, 회사의 iTunes는 음악 감상 전용입니다. iPod와의 동기화는 집에서만 하죠.
그리고 중요한 mp3등의 음악 파일은 회사에 약 20G(!), 집에는 약 8027G(!!!) 정도 됩니다.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27G군요 난 왜 80G이라고 생각했을까...그렇게 iPod classic도 지르고 싶었나...orz)
(사실 저같은 사람은 iPod classic 80G 가 딱이지만, 터치의 뽀대에 넘어갔습니다. 잡스형아 맨허요...orz)
그리고, 음악은 완전 잡탕식으로 듣습니다. 약간의 가요와 정말 코딱지만큼의 클래식, 또 약간의 재즈, 뉴에이지, OST, 일본음악 등등...
게다가 들었던 노래를 주기적으로 다시 듣는것도 좋아합니다.

iTunes를 쓰기 전의 저는 아마 다른 여러분들께서 그러하셨을 것처럼 윈앰프를 쓰고, 디렉토리 열심히 구분하고, 파일명 열심히 바꿔주고 그러면서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드 용량 부족하면 지우거나 CD에 굽거나 해서 보관하구요. CD가진것들은 다시 립하면 되긴 했지만 파일명과 디렉토리 명 고쳐주는 것이 짜증나서 다시 구워버리기도 했었죠)

그리고 최초로 mp3을 산 것이 iPod shuffle이었습니다. 그전까지는 MD 사용자였습니다. 녹음의 압박!

그래서 처음으로 iTunes를 깔고 음악을 보관함에 등록한 후 iTunes를 싫어하는 여러분들과 똑같은 좌절감을 맛봤죠.
(난무하는 Track01, Track02, ... 의 압박...^^)
그리고, 얼마전에 산 이승환의 음반을 shuffle에 넣기위해 보관함을 뒤질 생각을 하니 까마득 하더군요.
(그냥 보관함 다 지우고 넣고싶은 음악만 놓고 동기화 할까 심각하게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다, 우즉 상단의 검색 창을 보고 '이승환'을 입력한 순간, 전 iTunes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검색이 엄청나게 빨라!!!!!!
(이 이미지는 포스팅을 위해 연출된 이미지입니다^^)
우와, 진짜 거짓말 안하고 '이승환'을 한 글자씩 칠 때 마다 검색결과가 실시간으로 아래에 짜잔 하고 나오더군요...
그 순간 저는 깨달았던 겁니다. 관계형 DB의 힘을빠른 검색의 힘을요.
내가 아무리 기를 쓰고 파일명과 디렉토리 명을 열심히 만들어 놔도 iTunes 검색창에 '이승환' 세 글자 치는것 보다 빨리 찾을 수가 없겠더라구요.

솔직히, 컴퓨터를 10년정도 사용해 봤지만, 검색의 중요성은 그다지 느끼질 못하고 살았었습니다. 윈도우 검색이 워낙 후지기도(;;; ) 했고, 그거 찾으려고 하드 드드득거리게 하는 것 보다 디렉토리 잘 만들어두고 찾으러 가는게 더 낫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인터넷 검색도 디렉토리 서비스가 점점 없어져가고 키워드 검색이 대세를 이루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블로그에 카테고리보다 태그를 이용해서 포스팅을 구분하는 것이 더 유연하게 포스팅을 구분지을 수 있는 것처럼, 구글이 때돈을 벌고 있는 것처럼 사람이 아무리 정리한다고 해도 제대로 된 검색 기능으로 컴퓨터가 검색해 주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거죠.

게다가, 원본 CD를 가지고 있으면 CD를 넣는 순간 인터넷 CDDB에서 엘범 정보를 주르르륵 가져와 주니 태그를 정리하는 것도 그다지 큰 일이 아니더군요.
그리고 iTunes 자체의 태그 기능도 매우 쉽고 편리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여러 곡을 주루룩 선택하고, 한 번에 바꿀 수 있죠)
물론 그 이후부터는 태그 정리의 악몽이 기다리고 있었지만요...orz

그래서, iTunes 에 '이승환' 치고 셔플로 드랙 엔 드롭 하는 생활을 한동안 하다가 '스마트 재생 목록' 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iTunes를 더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Shuffle에 넣을 음악을 선정하는 기준을 스마트 재생목록을 통해 왠만큼 다 만들어 둘 수 있었던거죠.
그리고 태그 정리로 인해 음악가별, 앨범별, 장르별 등의 플레이 리스트는 만들 필요도 없게 되었죠.
그 이후부터는 재생 목록만 드래그 하는 것으로 동기화가 끝났습니다.
물론 그 이후부터는 선호도 매기기의 악몽이 기다리고 있었지만요...orz

그러다 보니 '내가 왜 재생 목록을 드래그 하느라 고생을 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iTunes가 iPod와 자동 동기화 되도록 해 놓았더니 이젠 드래그 할 필요도 없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내가 왜 디렉토리 만들고 파일명 주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날로 '보관함 통합' 기능을 사용해서 모든 음악을  iTunes 음악 디렉토리 밑으로 자동으로 옮기고, '보관함에 음악 추가시 iTunes 디렉토리로 복사' 기능으로 아예 음악 파일 관리와 손을 끊게 되었답니다.

이러고 보니 이 이상 좋은 음악 감상 환경이 없더군요...
무엇보다 음악 감상을 하기 위해 파일을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장점은 다른 무수한 단점들을 덮고도 남을 정도였습니다. 제게는요^^
그래서 제 하드에서 윈앰프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대신 하드 용량은 점점 늘어갔죠, 현재 진행형입니다...orz

그러다 보니 조금더 큰 용량의 iPod가 사고싶어지더군요...orz
그 때 즈음해서 iPod nano 1세대가 출시되었더랍니다.
힘 있나요;;; 질러야죠...orz
물론 그 이후에는 앨범 아트 검색의 악몽이 기다리고 있었지만요...orz
그렇게 iTunes를 한참 쓰다가, 제가 잘 아는 많은 음악파일을 관리하는 친구를 이 사악한 길로 끌어들였습니다(...)
(결국 그 친구도 iTunes 신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nano의 4G가 슬슬 부족하다고 느낄 즈음 iPod touch 가 나왔습니다.
힘 있나요;;; 질러야죠...orz

결국 제 PC라이프 스타일은 iTunes 때문에 완전히 바뀌었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군요. 구글 데스크탑도 쓰게 되고 말이죠...^^

그래서, 제 결론입니다.

제 생각에는
  • MP3 파일이 너무너무 많고
  • 파일과 디렉토리로 정리하기가 너무너무 버겁고
  • 음악 검색이 너무너무 필요하다
라고 느끼시는 분들께는 iTunes만한 프로그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필요성이 있다면 매우 접하기 쉽고 익히기 쉬운 UI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해서 해보면 다 됩니다. 예를 들면 iTunes에서 드래그 해서 다른 폴더에 드랍도 됩니다.
단, 태그정리와 선호도 매기기와 앨범 아트 검색의 악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MP3 파일이 그다지 많지 않고, 재생 목록 등을 직접 관리하는 것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iTunes는...글쎄요... 익혀야만 편해지는 프로그램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안 편해지실 수도 있겠네요...;;; )

아무튼 결론은 편하면 쓰고 불편하면 안쓰면 되는거죠. 세상사가 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결론은 안드로메다로~)

PS. 난데없이 전혀 상관없는 포스팅에 이름이 등장한 이승환님께 죄송^^;
(그래도 앨범은 다 산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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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chis | 2008/02/26 19:36 | 이런저런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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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Orchis의 Old-.. at 2008/02/27 00:11

제목 : iTunes 사용을 더 즐겁게 해 주는 유틸리티들
iTunes 프로그램의 선호도에 대한 순전히 개인적인 잡상 iTunes by Apple Inc. 블로그 주인장의 음악적 취향을 살짝 보여주는 스크린샷 한장 위 포스팅을 했더니 평소 방문자 분들이 한 자리수를 맴돌았었는데 갑자기 어제의 약 20배(!!!)에 달하는 방문자 분들이 찾아 주셨습니다.(덜덜덜) 20배인데도 3자리수가 안되는 이 비극! 그래서 평소의 게으른 포스팅도 반성 할 겸 하루에 포스팅 두 개 라는 이변을 일으켜......more

Commented by joogunking at 2008/02/26 20:25
정말 세세하고 논리적인 글이네요. 개인적으로 Itunes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흔히 맥빠들이 그렇듯 무례하게 가르친다는 느낌도 안 들고 정말 설득력 있는 글입니다.
한번 세세하게 써 보고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solette at 2008/02/26 20:41
잘 읽었습니다. 대충 전체적인 내용만 쓴 제 글에 비해서 세부적인 것까지 잘 적어주셔서 좋았습니다...^^
Commented by Orchis at 2008/02/26 21:04
joogunking 님 /
제 글을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사실 어떤 논리를 세워서 글을 썼다기 보다는 제 경험 상 느낀 점을 적었기 때문에 설득력을 느끼섰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solette 님 /
제가 글을 잘 요약을 못해서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까만거북이 at 2008/02/26 22:12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아이팟이 없는 데에도 아이튠즈로 음악 파일을 정리하는 저여서 더욱 공감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음악파일은 2천여개 정도 갖고 있고, 15GB 정도 되는데, 말씀하셨듯이 이전까지는 가수별로 폴더 나누고 앨범명으로 하위폴더 나누고 파일명에는 노래 제목과 번호 일일히 붙여서 관리했었습니다. 아이튠즈 후에는 잠깐 태그 정리도 했었지만, 음악CD로 리핑을 하다보니, 별 신경 쓸 것은 없더군요. 그래도 성격이 성격인지라 아이튠즈가 폴더를 뒤집어 놓으면 어쩌나..싶었는데, 제 취향에 맞게 정리해주더군요.
그래서 참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MD를 사용해보셨다면, 소닉스테이지를 알고 계시겠네요. (아닌가요?) 저는 소니 mp3p를 사용중이어서 소닉스테이지를 사용중인데, 아이튠즈와 비슷하면서도 폴더 관리에 부족함을 보이고, 느린 성능을 보면 한숨만 나올 뿐이죠.

댓글이 길어졌네요.
여담이지만, 중간중간 숨어있는 글 때문에 웃으며 읽었습니다..^^;; ㅎㅎ''
Commented by Orchis at 2008/02/26 22:50
까만거북이 님 /
소닉스테이지 알죠...orz
여러가지로 좌절스러운 프로그램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orz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볼 때 제가 Windows 용 iTunes에 별로 불만이 없는 것은 '소닉 스테이지에 비한다면야' 라는 생각을 무의식 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읽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m(-_-)m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8/02/26 23:20
아이튠이 느려서 죽어도 못 쓰시겠다는 분들은 파이어폭스를 개조해서 만든 송버드를 사용한다던가 KDE 팀에서 슬슬 만들고 있는 AMAROK을 목 빠지게 기다리시면 되겠지요. 이 쪽의 성능도 볼 만 합니다. 커버플로우는 없지만요. (aTunes라는 물건은 쓰레기이더군요..;;;)
Commented by Orchis at 2008/02/27 00:15
나인테일 님/
그런 프로그램들도 있었군요. 전 프로그램이 느리다는 것에 별로 짜증을 느끼지 않는 타입이라서요.^^
(정말 소닉 스테이지 덕일지도 모르겟네요..;;; )
하지만 커버플로우가 없다면 멋이 없어서 좀;;;;
(저는 성능보단 화면발을 추구하는 성격이라...^^ )
아무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Ritsuko at 2008/04/07 12:06
솔직히 CD사서 뜨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프로그램이죠... 그렇지 않는 분에게는 정말 힘들지요...
Commented by Orchis at 2008/04/30 11:30
Ritsuko 님 /
에구, 덧글이 달린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전 쓰다보니 태그 다는것도 즐기게 되던데요...^^;;
Commented by 수달 at 2008/07/10 11:09
우리가 하고자하는 것은 파일 폴더 정리가 아니라 음악감상입니다. 동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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